사랑과 우정

마음을 움직이는 친절

가얏고 2008. 12. 16. 05:17

마음을 움직이는 친절

 

일본에서 가장 땅 값이 비싼 곳은 동경의 '신주꾸'에 있는 '고오야' 거리라고 합니다. 오늘은 이 땅의 소유주인 이찌무라 사장이 어떻게 이 비싼 땅을 소유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소개합니다. 1945년 이찌무라는 새로 부흥된 시가지의 중심지가 될 만한 땅을 찾아다니다가 '고오야'거리의 땅을 발견하였습니다. 효용가치가 매우 뛰어나 보이는 그 땅은 혼자 사는 어떤 할머니의 소유였는데, 할머니는 도무지 땅을 팔려 하지 않았습니다.

 

눈 오는 추운 겨울날,

그 할머니가 이찌무라의 회사로 찾아왔습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 땅을 팔지 않을 것이니 귀찮게 굴지 말라는 말을 하러 온 것입니다. 이 할머니가 찾아오자 접수계 여직원은 이 할머니가 어떤 분인지 전혀 모르면서도 늘 하던 대로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할머니의 옷에 묻은 눈을 털어 주며 친절하게 맞이했습니다. 할머니의 흙투성이 신발을 벗게 하고 자기가 신고 있던 슬리퍼를 신긴 후에 사장실로 안내하였습니다.

 

이 순간 할머니는 말단 사원이 이 정도라면 이찌무라 사장은 더 훌륭한 분일 것이고, 땅을 팔아도 잘 활용할 것으로 믿어져서 땅을 내놓기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그렇다면 '땅을 팔 수 없다'는 최후통첩을 전하러 왔던 할머니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한 여직원의 따스하고 친절한 마음,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어떤 장소, 누구에게든 자연스럽게 베푸는 친절은 우리 삶의 공동체를 보다 윤기 있게 가꾸어 주는 청량제입니다.

★ 미사봉 말글 샘터 - 친절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