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우정

배우기를 아직 미치지 못한 것 같이 하라..

가얏고 2008. 12. 16. 05:27

배우기를  아직 미치지 못한 것 같이 하라..

 

유상(柳常-숙종 때의 명의/名醫)은 특히 천연두(天然痘)를 잘 고쳐 많은
어린아이들을 살렸습니다. 하루는 임금에게 천연두 증세(天然痘 症勢)가 있다며
입궐(入闕)하라는 연락을 받고 급히 입궐 하였습니다.

 

임금의 증세(症勢)는 위중(危重)하여 저미고(猪尾膏-돼지 꼬리로 만든 고약)를
쓰고자 하니 대비(大妃)가 크게 노(怒)하여 쓰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확신(確信)을 가진 그는 저미고(猪尾膏)를 몰래 쓴 결과(結果) 병세(病
勢)가 호전(好轉) 되고 그 공로(功勞)로 풍덕부사(豊德副使)가 되었습니다.

 

한 번은 숙종이 연포탕(軟泡湯-무, 두부, 고기 국)을 먹다가 체하여 위급(危急)
하게 되자 그를 입궐 토록 하였습니다. 서대문(西大門)에 이르렀으나 성문(城
門)을 아직 열지 않아서 잠시 길가 집에서 쉬었는데, 그 집 늙은 할미가

방안에 있는 딸에게 '아까 쌀뜨물을 어디다 두었느냐, 두부에 붓지는 않았겠지?'
하는 말에 이상한 생각이 들어 할미에게 물으니 쌀뜨물을 두부에 부으면 즉시
(卽時) 두부가 녹아 내린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입궐(入闕)하여 쌀뜨물을 임금께 올리니 체증(滯症)이 바로 풀렸습니다.
지식(知識)이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옛 말에 쇠뿔에 앉은 개미는 소의 머리가 흔들리는 것을 자기 탓으로 생각한
다는 말이 있는데 이러한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도 끊임 없이
배우며 익혀 나가야 할 것입니다.

 

배움에 있어서는 배우기를  아직 미치지 못한 것 같이 하고 오직 배운 것을
잃을까 두려워 하라고 하였습니다.


學如不及 惟恐失之(학여불급 유공실지)